그 어느 작은 세상

벌써 삼월도 중순에 접어들었건만 아직도 쌓여 있는 눈들을 보면 봄은 아직 저만치 있는것 같은데, 어제부터 날이 조금 풀리면서 새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이 동네로 와서 살면서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야생 동물들을 실제로 볼 기회들이 좀 있는데, 딱따구리는 이집에 이사와서 첨 실제로 본 새 중 하나이다. 벌레먹은 사과나무 덕에 찍을수 있었던 딱따구리. 렌즈찾기 귀찮아서 똑딱이로 찍었더니, 더 이상 줌이 안되서 사진이 좀 흐리다. 이럴땐, 사진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상의 한조각 2011. 3. 14. 00:53

한국에서는 '지 선상의 아리아'라고 더 잘 알려진 바하의 곡. 이 음악을 들으면 중학교때 있었던 일이 하나 생각이 난다. 나는 중학교때 방송반 활동을 했었다. 방송반이래 봐야 달랑 두명, 그리고 후배에게 인수 해줄 무렵 몇달간은 4명. 그래도 그때 참 즐겁게 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막 방송반 활동을 시작 하고 선배에게 여러가지 일들을 배우고 있을 무렵의 일이다. 그당시 우리 학교에서는 아침 조회 전에 '명상의 시간'이라고 있었다. 그게 꾸준히 있었던건지, 잠시 잠깐 있다가 없어졌던건지는 이젠 기억에서 사라져 모르겠지만, 그 명상의 시간은 이 음악으로 시작이 되었다. (음... 솔직히 말하면 그시간에 눈감고 이런 음악 듣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오기는 한다.) '명상의 시간입니다' 하는 멘트가 나간후 이 음..

잡동사니/음악 2011. 3. 3. 08:02

봄이 조금 늦게 오는 이곳에서 2월에 씨앗을 내서 모종 준비를 할 수 있는것들중에 올해 내가 고른것들은, snapdragon 이라는 꽃과 사루비아 꽃 (이건 조금 더 있다 모종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심었음), 그리고 먹거리로는 칼리플라워(cauliflower)와 브로컬리 랍(broccoli raab). Snapdragon (Regular and Dwarf) 스냅드래곤은 무릅정도까지 크는건데, 난장이 버전 (dwarf)은 한 한뼘 정도 크는것 같다. 작년에 난장이 스냅드래곤꽃과 사루비아꽃을 사서 조금 큰 화분에 다른 꽃들과 섞어서 심어 집 앞에 놓아 두었었는데, 방치해 두었다 어느날 보니 씨앗이 열려 있길래 받아 놓았었다. 실은, 그게 씨앗인지 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혹시 씨앗들이 아닐까해서..

남새랑 텃밭 2011. 3. 1. 12:37

우선, 제목말 보고 들어 오신 분들에게는 일단 낚시용 이라는 말씀 드리고 싶고. 그렇다고 거짓말은 아니공. 뭐, 내용인 즉슨, 간단히 말해서 첨 이 노래를 들었을때, 이 앨범은 꼭 가지고 있어야 겠다 싶길래, 그당시 운전 초보인 내가 주말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아빠차 몰래 훔쳐 타고 고속도로로 한시간 정도 가야 하는 한인 타운까지 나가서 사가지고 돌아 오다가, 해진 저녁에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경찰이 집까지 데려다 줬다는 야그. 물론, 앞자리 조수석에 타고 집까지 무사히 갔다. 으하하하핫. 그리고 집에가서 야단 엄청 맞고. 그담날 타이어 갈아 끼워 오려고 차 있는 곳에 갔더니, 차는 이미 토잉 되어 가서 덤으로 또 야단 맞았다는 슬픈 이야기. 얼마전에 한국에 있는 친구가 이멜로 가수 윤상..

잡동사니/음악 2011. 2. 16. 08:54

데크 주변 정리 시리즈의 마지막편. 처음엔 이랬더랬다. 뭐, 좋게 말해서 메인터넌스 프리. 손질 할 필요 없는 뒷뜰. 사시 사철 푸른 데크 주변 ..... 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자꾸만 눈에 거슬려 모조리 걷어 버렸다. 윗 사진과 아랫 사진 사이의 과정 사진은 없는데, 아무 생각 없이 사철 덤불들을 걷고 났더니 정신이 멍 해지면서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맨땅 그대로 한 일년 두었더니, 거기서 잡초들이 슬금 슬금 자라기 시작. 보다 못한 울 신랑이 아래처럼 잡초 해결책으로 저걸 우선 깔았다. (이름이 뭐더라) 원래 생각은 잉글리쉬 코타지 가든 같은 여러 색의 꽃들과 풀들로 가득하고 풍성한 그림을 생각 했으나, 막상은 그저 막막 할 뿐. 그러던 차에 저 위에 살짝 보이는 줄기가 꼬불 꼬불한 ..

뜨락 세상 2011. 2. 14. 06:23

숯불에 구워 먹는걸 좋아 하는 우리. 하지만 눈이 많이 오고 추운 이곳에서 겨울에는 보통 야외에 둔 그릴은 동면에 들어 간다. 겨울을 그닥 좋아 하지 않는 신랑, 눈쌓인 그릴을 보면서 '숯불에 고기 구워 먹고 싶다. 봄은 언제 오나, 겨울은 왜 이리 길까.... 숯불구이 숯불구이 고기 먹고파~'. 그러다가 새로 생긴 'Fresh Market'에 다른걸 찾으러 갔다가 정말 마켓 이름처럼 신선하고 맛있어 보이는 스테이크를 2개를 사왔다. 겨울이라 그냥 집 안에서 구워 먹을 생각으로 사 왔는데, 갑자기 바깥 그릴에 구워 먹어야 겠단다. 그리곤 쌓인 눈을 삽으로 치워 그릴이 있는곳 까지 길을 내서 숯불을 지펴 구워 먹었다. 향긋한 숯불에 구운 고기..... 겨울에도 여전히 맛있더라는. :) 사진을 보니, 고구마..

일상의 한조각 2011. 1. 30. 01:20

미국에서 일년 중 배달 회사가 제일 바쁜 시기인 크리스마스 직전에, 크리스마스 샤핑은 안하고 문득 생각나 들어간 씨앗파는 싸이트에서 그만 사진과 버튼들을 꾹꾹 눌러대고 말았다. 아시아산 고구마라는데 이름이 일본 이름이다, 그래서 홀딱 해서 시작한 장보기가, 결국 대략 서른개 정도의 씨앗까지 더해지고 난 후 끝이 났다. 그게, 순전히 그 고구마가 내가 작년에 심은 고구마랑 같은 종인지 아니면 내가 애타게 찾고 있는 밤고구마인지를 확인하고자 한것인데, 둘러 보다 보니 여러가지 희한한 종자들이 많은지라 호기심 많은 나는 순간 이성을 잃어 버리고 만 것이다. 흑. 근데, 아무리 사진을 들여다 봐도, 내가 가지고 있는 고구마랑 같은거 같다는... 아 빨리 확인하고 싶은데. 정작 기다리는 고구마는 심을 시기에 맞추..

남새랑 텃밭 2011. 1. 13. 03:47

전설의 집시재즈 기타리스트 장고 레인허트. 어릴적 화재로(?)로 인해 왼쪽 새끼와 약지 손가락을 다쳐서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 그만의 특유의 기법으로 연주. 나는이 사람의 음악, 특히 이 음악을 우디알렌이 만든 영화 Sweet and Lowdown 에서 처음 들었다. 숀팬이 알콜중독에 그야말로 암 생각 없이 사는 재즈 기타 연주자로 나오는데, 쟝고가 그의 우상이다. 우디 알렌의 영화를 개인적으로 좋아 하긴 하지만, 이 영화 정말 재밌게 봤다. 내가 갖고 있는 장고의 시디 안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이 곡이 젤 인듯.

잡동사니/음악 2011. 1. 12.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