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년 중 배달 회사가 제일 바쁜 시기인 크리스마스 직전에, 크리스마스 샤핑은 안하고 문득 생각나 들어간 씨앗파는 싸이트에서 그만 사진과 버튼들을 꾹꾹 눌러대고 말았다.
아시아산 고구마라는데 이름이 일본 이름이다, 그래서 홀딱 해서 시작한 장보기가, 결국 대략 서른개 정도의 씨앗까지 더해지고 난 후 끝이 났다. 그게, 순전히 그 고구마가 내가 작년에 심은 고구마랑 같은 종인지 아니면 내가 애타게 찾고 있는 밤고구마인지를 확인하고자 한것인데, 둘러 보다 보니 여러가지 희한한 종자들이 많은지라 호기심 많은 나는 순간 이성을 잃어 버리고 만 것이다. 흑.
근데, 아무리 사진을 들여다 봐도, 내가 가지고 있는 고구마랑 같은거 같다는... 아 빨리 확인하고 싶은데.
정작 기다리는 고구마는 심을 시기에 맞추어 보내준다 하고, 나머지 씨앗들은 도착을 했다.

이게 다음날 배달 될 줄 몰랐다. 아마도 바깥 추운데서 며칠 있었던것 같은데.... 괜찮겠지?

열어 보니 요롷게 가득한 씨앗이 담긴 봉투들 (사진은 뒷면들). 근데, 봉투에 이름만 있고 사진이 없다. 난, 그럼 모르는뎅.
그래서 프린트 해서 봉투마다 붙여놀 사진들.....
정리하다 보니, 토마토가 좀 많긴 하다.

문제의 고구마와 색색별로 된 칼리플라워, 색이 희한한... 아마도 레디시 (무 종류), 브로컬리니, 그리고 오이들.

콩

고추 (매운 고추들과 피망 종류들.)

토마토.

당근.
아, 사진만 봐도 넘 신기하고 뿌듯해. ^.^
작년에 당근 심을 철을 놓치고 나서 인터넷에서 컬러풀한 당근을 보고 충동구매를 했었더랬다.
시험삼아 심어 보려고 한 봉지만 구입.
한봉지니까 그냥 잘 포장된 봉투에 보내 올 줄 알았더니만.....

당근씨는 콩처럼 크지도 않고 모래알만큼 작아서 봉투가 불룩 하지도 않은데, 요롷게 커다란 상자에 달랑 씨앗 한봉지.
저게 종이 원래 손가락 크기 정도 만큼만 자라는 작은 품종으로 음식 할때 장식용으로 어쩌고 하고 써 있었다. 리뷰를 보니 반응들이 그닥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호기심에 사서 심어 봤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실패 했는데, 초보인 내가 잘 할 리가 없지. 게다가 시기도 놓치고, 땅에 심으니 짐승들이 다 파먹고.... -.- 해서 깊이가 있는 분에 심었는데 결과는.....

저 타일 길이가 한 30센티 정도. 이건 뭐, 이빨에 끼게 생겨서 사진만 찍고 요리는 못 해 먹었다. 맛은 작아서 생각도 안남 -.-
저 씨앗을 나중에 이 근처 동네가게에서 봤는데, 저렇게 실패를 안 했으면 주욱 진열해 있는 같은 회사 씨앗들 또 줄줄이 살 뻔 했다. 그림이 이뻐서.
뭐, 이렇게 내년에 심을 계획등을 짜고 있으려니 빨리 빨리 모종내기 부터 시작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지금 밖에는 눈이 펄펄~. 아 난 눈오는 겨울이 넘 좋긴 한데...... 저 씨앗들 빨리 다 심어보고 싶다.
그나 저나 저것들을 다 어디다 심어야 할런지.... 저것 말고도 심을게 더 있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