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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on the G string - Bach

잡동사니/음악

by YOONiqueNY 2011. 3. 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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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지 선상의 아리아'라고 더 잘 알려진 바하의 곡.

이 음악을 들으면 중학교때 있었던 일이 하나 생각이 난다.
나는 중학교때 방송반 활동을 했었다. 방송반이래 봐야 달랑 두명, 그리고 후배에게 인수 해줄 무렵 몇달간은 4명. 그래도 그때 참 즐겁게 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막 방송반 활동을 시작 하고 선배에게 여러가지 일들을 배우고 있을 무렵의 일이다.
그당시 우리 학교에서는 아침 조회 전에 '명상의 시간'이라고 있었다. 그게 꾸준히 있었던건지, 잠시 잠깐 있다가 없어졌던건지는 이젠 기억에서 사라져 모르겠지만, 그 명상의 시간은 이 음악으로 시작이 되었다. (음... 솔직히 말하면 그시간에 눈감고 이런 음악 듣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오기는 한다.)

'명상의 시간입니다' 하는 멘트가 나간후 이 음악을 깔면 조요한 교정에 이 음악이 흘렀다.
그리고 방송반 학생이 이 음악을 배경으로 짧은 글을 잔잔하게 낭송을 하고..... 학생들은 자기 자리에서 눈을 감고 앉아서 잠을... 아니 명상을 한다.

그당시 방송반 선배 언니한명은 목소리가 무지 좋고 낭송을 잘해서, 첨에는 학생이 읽는게 아니라 외부에서 테입을 구해 와 트는 줄로만 알았다. 그 전날 오후나 당일 아침에 원고를 받고, 보통은 방송전에 한두번 먼저 읽어 보는데, 그날따라 시간이 없어 그냥 읽었다. (가끔 그런 경우도 있었다)
조용한 학교전체에는 지선상의 아리아와 방송반 언니의 목소리만 울리는데, 이언니 그만 읽다가 '풉' 하고 웃어버린거다.  문제의 구절은 정확히는 생각이 안나는데, '먹고나 죽자' 뭐, 그런 문구였다. 그언니 웃을을 못참고 그 뒤로 읽다가 '큭'. 우리는 웃지고 울지도 못할 상황. 결국, 전교생이 교실에서 '우하하핫'.
그게, 막 웃긴 말이라서라기 보다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명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 나오자 갑자기 웃음보가 터져버린거라고 했다. 그리고 그 후론 꼭 대본 받으면 슬쩍이라도 미리 읽어봤다. 물론, 우리도.

출퇴근길에 가끔씩 클래식 채널을 듣곤 하는데, 얼마전 이 음악이 나오자 그때가 생각이 나서 한번 주절거려봤다.




찾다보니 사라 장의 바이올린 연주도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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