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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정보만으로 하는 첫 파리 여행 - Day 3: 점심 - 샤르띠에

여행의 한자락/유럽 여기 저기

by YOONiqueNY 2014. 10.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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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샤르띠에 (Chez Chartier)


Day 3:

몽마르뜨 언덕 Montmartre (사크레쾨르 대성당 Sacré-Cœur Basilica, 테르트르 광장 Place du Tertre ) ->

<지하철> 점심 (샤르띠에 Chez Chartier) ->

<지하철> 오페라 가르니에/가르니에 궁 Palais Garnier ->

<지하철> 오랑주리 미술관 Musée de l'Orangerie  ->

<지하철> 개선문 Arc de Triomphe de l'Étoile


 



몽마르뜨 언덕에서 파리 시내를 한눈에 바라보며, 아니면 테르트르 광장 한켠에서 어느 미래 대가의 습작을 구경하며 근사한 아침을 먹을 계획이 딸랑 커피 한잔으로 무산되는 바람에, 고픈 배를 부여잡고 일찍 점심을 먹으로 나섰다.


식당은 한국 블로그들의 파리 여행기 마다 빠지지 않던 유명한 100년 전통의 저렴한 레스토랑, 샤르띠에!


지하철에서 내려 바로 몇발자국만 가면 빨간 싸인판이 여기가 그대가 찾는 식당이오 하며 가르켜 주고 있다.


싸인을 보고 따라 가면 이런 건물들 사이의 길로 들어간 곳에 식당이 있다.

다른 블로그 사진들을 보면 여기에 줄이 엄청 길길래 각오를 하고 갔는데, 시간이 일러서 인지 다행히 긴 줄은 없었다.


줄줄이 서 있진 않은데, 아직 오픈 하지 않은듯 아니면 막 오픈 하려는 듯 한 느낌?


손님들이 있는것도 같은데, 종업원들 아직 서빙 전 지시 받는걸로 봐서 시작은 안 한듯 하기도 하고.

그래도, 오래 기다릴 것 같진 않다. 잠시 기다리는 사이 사진찍고 있으니 금새 자리를 안내 해 준다.


다른 블로그들에서 보던 대로 역시 테이블에 주문을 적는구나.




대부분의 테이블은 우리가 앉은 곳 처럼 4인용인데, 1명이나 2명이 오면 합석을 한다.

우리 테이블 옆 저 칸막이 옆도 4인용이었는데, 칸막이 바라 옆은 프랑스 현지인인 듯한 남녀 2명이 있었고 나중에 한국 학생인듯한 남자애 2명이 합석을 했었다.

20대 초반인듯 푸릇푸릇 잘 생긴 애들이라 배낭여행인가 싶어 괜히 좀 대견하기도 하고 했는데, 슬쩍슬쩍 보니 둘 다 핸폰만 들여다 보고 있다. 너네 파리까지 와서 뭐하는 거니? 핸폰은 너네 집 방 안에서도 볼 수 있잖아 하는 생각이.... 하지만, 음.... 그래, 다음 여행 리서치 하는거니? 하는 맘이 들면서도..... 아, 왜 지금을 즐기지 않고 핸폰을 보냐고! 지금 여기 이 순간 이곳을 즐기기 위해 온거 아냐 하는 외침이 내 맘 속에서 끊임없이.... ㅋㅋㅋ





뭐, 그런 쓰잘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울 신랑이 하는 말 끝마다, 농 (불어로 no) 라며 대꾸를 하니 울 신랑 나중에 조용히 챙피하다며 그만 하라 그런다. 우리 테이블 칸막이 바로 옆이 프랑스인들이라 내가 치는 장난이 무례해 보일 수 있다면서.

관광객들만 오는 식당인줄 알았는데, 현지인들도 꽤 많이 있었다.



메뉴 정할때 정신이 없어서 그냥 놓치고, 남의 메뉴 멀리서 훔쳐 찍음.


파리에서 좋았던 이유는 점심에 와인을 함께 할 수 있어서. ㅋㅋㅋ



나는 점심 풀코스로 시켰는데, 거기 아마 물이랑 와인도 포함이 되었던 듯. 아닌가, 물만 포함이 되어서 와인 따로 시켰었나? 중요한건 점심에 와인을 곁들인다는 것!



전채요리. 이거 한국 편육 같이 쫄깃 하면서 저 소스가 약간 새콤 한 듯 하면서 진짜 맛있었음.

나중에 다른 식당에서도 저게 나왔는데 이름을 모름. ㅠㅠ 불어 문맹인의 비애. 누가 알면 좀 갈쳐주~.



내가 시킨 메뉴는 전날 점심 메뉴랑 같은 거 같은데, 맛은 전날 점심이 훨씬 맛있었다.

맛이 없진 않았는데, 맛이 있지도 않았던. 게다가 저 마카로니는 사이드로 어울리지 않는단 말이지. 나는 저런 스튜 종류에 파스타나 국수 종류는 싫단 말이지.



벽마다 이런 서럽장이 있어서 뭔가 하고 나중에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찾아 보니, 예전에 단골 손님들 냅킨을 저장 해 두었던 서럽장이란다. 울 신랑이랑은 혹시 장갑같은거 보관해 두는곳 아니었을까 했는데.



이건 후식.

나는 이런 푸딩같은거 별로 안좋아 하지만, 프랑스니까 파리니까 뭐든 맛있다.



가격도 이렇게 테이블에 적어준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관광객만 우글거리고 바가지 쓸 각오를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현지인들도 많고 (거의 반 또는 이상이 현지인 또는 불어 쓰는 사람이었던 듯) 음식 가격도 저렴 했다. 맛도 그냥 저렴한 그 가격대 맛이랄까. 미국으로 치자면 다이너 수준이 아닐까 싶은 그런 곳이었다.

나름 만족스러웠는데, 나올때 보니 기다리는 사람들 줄이 장난 아니게 길었다.

개인적으로 그냥 유명하니까 한번쯤 가 볼 만 한 곳이긴 해도, 그렇게 줄 서 가면서 두번 가서 먹을 만 한 곳은 아닌듯 하다.

저렴해서 좋았고, 웨이터 아저씨도 친절했다.

지금 생각 해 보면, 그렇게 유명하면 불친절하거나 바가지를 씌우거나 음식이 엉망 일 수도 있을텐데, 그냥 평범한 식당 같았다.

오랜된 전통있는 유명한 식당이 그렇다는 그게 매력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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