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오후:
<지하철> 점심 ->
<도보> 팡테옹 Panthéon ->
<도보> 룩셈부르크/뤽상부르 공원 Jardin du Luxembourg ->
<지하철> 호텔
시테섬에서 룩셈부프크 공원으로는 RER B노선으로 이동 했다. (한 정거장)
처음엔 메트로나 RER이나 같은 지하철이란 생각에 사람들에게 그냥 메트로만 물어 봤는데 가만 보니 파리 사람들은 두개를 구분지어 부르는 것 같았다. 메트로가 어딨냐고 물어 보면 RER이 바로 옆에 있어도 멀리 있는 메트로 역을 알려 주거나, 그 바로 옆에 있는 RER역을 가리키면서 '아, 찾았다' 그러면 그건 Metro가 아니라 RER이라고 하더라.
뤽상부르 공원 근처 작은 성당에도 보이는 flying buttress (벽날개).
점심먹으로 식당으로 가는 길. 거리 자체가 그냥 예술.
파리에서는 왜 그리도 길을 못 찾겠는지. 아마 미국의 격자형 도로구조에 익숙해져서 그런 듯도 싶은데, 나는 그래도 이런 길이 더 좋다. 결국 또 다시 길을 묻기로 하고, 지나가는 어느 할머니에게 식당 근처의 큰 길 이름을 물으니 못 알아 들으시길래 식당 이름과 주소를 쓴 종이를 보여드렸더니, 자기가 그 식당 안다며 식당까지 같이 가 주시겠단다.
할머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피아니스트였단다. 영어를 꽤 잘 하셨는데, 미국에도 여러번 다녀 가셨고, 누구 밑에서 공부하고 그러셨다는데, 아마도 유명한 음악가에게 수업도 받고 하셨나보다. 불어 너무 어렵다고 했더니, 사람들이 자기 불어 발음을 아직까지 교정 시킨다면서, 프랑스인들이 발음에 깐깐하다고 하신다. ㅋㅋㅋ 그래도 대충 하게 내버려 두는것 보다는 제대로 하도록 가르쳐 주는게 좋다며 둘이서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식당 앞이다.
그때는 정신도 없고 피곤하고 너무 얼떨결이라 그냥 고맙다고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조금 지나서 생각 해 보니, 식당에서 할머니에게 와인이라도 한 잔 대접 할걸 하고 후회가 된다. 왜 둘 다 그 생각을 좀 더 일찍 못 했는지, 아쉽다.
식당은 정오에 문을 여는데, 우리는 10분쯤 일찍 갔더니 아직 안 열었다고 기다리란다. ㅠㅠ
그래서 길 건너 가게 가서 물 한통 사고 서성대다가 들어 갔다.
나도 어느 미국 유명 블로그에서 찾은 식당인데, 그새 한국인들에게도 좀 많이 알려졌는지 한국 여행객들도 눈에 띄었다. 정말 파리에 한국 여행객들 많았다.
예약을 할 필요가 없고 (예약은 받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제 정확한건 모름), 메뉴는 그날 그날 주방장이 정한다. 즉,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음.
우리는 풀코스로 시켜서 둘이 나눠 먹었다.
당근 스프 였던가 그랬는데, 당근의 쌉싸름 한 맛 없이 맛있었다.
메인 요리. 몇시간 동안 오래 오래 약한불에서 끓인거라고 설명을 해 주신다.
식당의 벽은 와인으로 가득 차 있어서, 그 중에서 골라서 주문을 할 수도 있고, 병으로 주문한 와인은 먹다가 남으면 집으로 가져 갈 수도 있단다.
여기서 파는 와인은 싼 편은 아니다. 우리는 어차리 모르니까 그냥 잔으로 추천해주는걸로 마셨는데, 맛은 있었다.
그리고 디저트. 푸딩 같은거(?) 가 아니라 푸딩이라기 보다 쵸코 커스타드?. 정확한 이름은 모름. 너무 달지 않고 맛있었음.
음식은 약간 짜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파리 음식이 대체적으로 살짝 짜다 싶었는데, 미국 음식보다 담백해서 좋았다.
점심을 먹고 그 근처에 있는 팡테옹으로 향했다.
당연히 또 헤메 주셔야지. 근처네 팡테옹 이쪽으로 가라고 싸인이 곳곳에 있는데도, 눈앞에 두고도 못찾아서 또 길가는 이에게 물어 봤다지. 길가는 미녀가 바로 저거, 하고 가르킨 쪽을 보니 아, 있구나.
주변 건물
돔은 보수공사 중이인듯 했다.
소르본 법대 입구
팡테옹 앞 광장 맞은편에 무슨 대학이라 써진 건물이 있길래 나중에 찾아 보니 소르본 대학 법학부 건물이란다.
팡테옹을 둘러 보고 룩셈부르크 공원으로 갔다. 지칠대로 지쳤지만, 거기에서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겸사 겸사, 그냥 대충 둘러 보기로 했다.
가을이라 단풍이 곱게 물든 대신 심었던 꽃들은 뽑아 내고 정리중이었다.
공원에 벤치에 앉아 좀 쉬다가 호텔로 돌아와 좀 쉰 후, 근처에 그 유명한 폴 빵집이 있다길래 찾아 나섰다.
나는 빵집이건 식당이건 체인점은 별로 좋아 하지 않는데, 호텔 근처는 관광지라서 그런지 작은 개인 빵집을 찾기가 힘들었다.
빵을 샀으니 와인도 사고 싶어 와인 스토어를 찾아 다녔는데 결국 못찾고, 나중에 호텔 근처 체인 마켓에 가 보니 와인 코너가 있더라.
파스타 만들어 파는 듯. 사람이 걸어 다니는 거리라서 가능한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가게 모습.
오늘 저녁 메뉴인 폴 빵집 바케트, 프랑스 맥주와 이번 여행에서 꽂힌 프랑스 로제, 호텔 로비에 있던 포도 조금,
점심을 잘 먹었으니까 저녁은 바케트에 마켓에서 사온 햄과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랑 와인으로.
저렇게 간단한 샌드위치인데도 재료가 맛있으니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미국 와서 인터넷으로 찾아 봤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견이 유럽 음식 재료의 질이 미국보다 더 좋다 였다. 그 이유로는 유럽에서는 제철 음식을 더 많이 사용하고, 대기업 독점이 덜 한 점등, 몇몇 이유가 있었는데, 이유가 어떻든지 다른것 보다 유제품쪽은 미국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맛있었다.)
그렇게 파리에서의 두번째 날이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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