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작은 세상

growing light을 인터넷 사전으로 찾아 봤더니 '식물 육성 램프' 라고 나온다. 이곳은 여름이 짧다 보니, 토마토나 고추 같은 것을 비롯해서 많은 먹거리나 꽃들을 온실이나 실내에서 싹을 내야 한다. 일반 가정집에서는 싹이 난 모종을 주로 창가 같은데에 두게 되는데, 햇빛이 잘 든다 하더라도 식물이 자라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웃자라기가 쉽다. growing lights이나 growing light table이라고 검색해 보면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작년에 선반에 비닐만 둘러 쳐진것에 비닐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어 있길래, 과연 효과가 있을까 궁금해서 산 비닐하우스 안에 싹이 난 모종들을 두었다가 잠시 방심 한 틈에 거의 다 얼어 죽이고 그 후로 ..

남새랑 텃밭 2011. 3. 14. 01:40

봄이 조금 늦게 오는 이곳에서 2월에 씨앗을 내서 모종 준비를 할 수 있는것들중에 올해 내가 고른것들은, snapdragon 이라는 꽃과 사루비아 꽃 (이건 조금 더 있다 모종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심었음), 그리고 먹거리로는 칼리플라워(cauliflower)와 브로컬리 랍(broccoli raab). Snapdragon (Regular and Dwarf) 스냅드래곤은 무릅정도까지 크는건데, 난장이 버전 (dwarf)은 한 한뼘 정도 크는것 같다. 작년에 난장이 스냅드래곤꽃과 사루비아꽃을 사서 조금 큰 화분에 다른 꽃들과 섞어서 심어 집 앞에 놓아 두었었는데, 방치해 두었다 어느날 보니 씨앗이 열려 있길래 받아 놓았었다. 실은, 그게 씨앗인지 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혹시 씨앗들이 아닐까해서..

남새랑 텃밭 2011. 3. 1. 12:37

미국에서 일년 중 배달 회사가 제일 바쁜 시기인 크리스마스 직전에, 크리스마스 샤핑은 안하고 문득 생각나 들어간 씨앗파는 싸이트에서 그만 사진과 버튼들을 꾹꾹 눌러대고 말았다. 아시아산 고구마라는데 이름이 일본 이름이다, 그래서 홀딱 해서 시작한 장보기가, 결국 대략 서른개 정도의 씨앗까지 더해지고 난 후 끝이 났다. 그게, 순전히 그 고구마가 내가 작년에 심은 고구마랑 같은 종인지 아니면 내가 애타게 찾고 있는 밤고구마인지를 확인하고자 한것인데, 둘러 보다 보니 여러가지 희한한 종자들이 많은지라 호기심 많은 나는 순간 이성을 잃어 버리고 만 것이다. 흑. 근데, 아무리 사진을 들여다 봐도, 내가 가지고 있는 고구마랑 같은거 같다는... 아 빨리 확인하고 싶은데. 정작 기다리는 고구마는 심을 시기에 맞추..

남새랑 텃밭 2011. 1. 13. 03:47

올해의 야심작, 고구마 키우기! 미국 마켓에서는 내가 좋아 하는 밤고구마를 찾을 수가 없다. 미국에서 파는 고구마는 속이 주황색에 익히면 물컹물컹하다. 나는 고구마 하면 밤고구마, 물고구마 이렇게만 구분 하지만, 실지로 고구마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그런데, 왜! 어째서! 여기서 밤고구마를 안파냐고요!!! 지난 겨울에 이 근처 한국 식료품가게에서 밤고구마를 발견하고 몇개를 사다 놨는데, 아껴 먹는다고 하다가 곰팡이가 피어 금쪽같은 고구마들을 버렸다. 그 후 목이 빠져라 기다리다가 다시 고구마들을 팔길래 봄에 몇개 사왔다. 사실, 파는 고구마들도 그리 신선해 보이지도 않고 비싸기만 비싸고 해서, 함 키워 볼까나 하는 생각이 꿈틀. 싹대신 곰팡이가 피려 하는 고구마를 버리는 셈 치고 물에 담궈 놓았..

남새랑 텃밭 2010. 10. 11. 05:21

올 봄에 진주양파 (pearl onion)를 사 놓고 그냥 두었더니 푸르스름 싹이 올라오길래 그냥 한번 심어 봤다. 그랬더니 아래 처럼 싹이 났다. 오호홋, 싹이 나는구나. 조금 더 지나자 무슨 몽오리가 져 있다. 꽃이 피려나 했다. 그 몽오리가 자라더니 아래 처럼..... 저게 뭔가 꽃인가? 양파는 뿌리에서 나는것과 줄기에서 나는것 두가지 종류가 있다는데, 여기에 양파가 열리려나 씨가 맺히려나..... 마침내 심었던 엄지손톱만 했던 양파가 주먹만큼 자랐을때 그 몽오리에선 씨가 영글었다. 생전 첨 본 양파 씨앗들. 저걸 내년에 다시 심으면 이번엔 정말 조막만한 양파가 열리려나. 주먹만한 양파는 파 내서 먹었다. 울 신랑이 요리를 해서 난 보질 못했는데, 두세겹 안에 작은 양파 여러개가 담겨 있는 형태였다..

남새랑 텃밭 2010. 8. 19. 09:25

여기서는 yellow squash 또는 summer squash라고 부르는데, 한국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몰라서 그냥 내가 붙인 이름 노란 애호박. :) 애호박이 어떻게 크는지도 줄기가 어찌 생긴지도 모른채 씨를 사서 모종을 내어 심었다. 시중에서 파는건 보통 노란 애호박이 살짝 더 비싼것 같길래, 노란 애호박도 덤으로. 그런데, 암 생각 없이 덤으로 사다 심은 노란 애호박이 너무 잘큰다. 뭐 좀 많이 심기도 했지만 도저히 우리가 다 먹을 수 없어서 벌써 한 두어 봉지 나눠 주기도 했다. 그리고 주말에 잠시 집을 비운후 돌아 와 보니 애호박이 아닌 거대 호박으로 변해 있었다. 그렇게 큰 애호박은 생전 첨 봤다. 볼펜과 비교. 오른쪽 두개도 애호박치곤 작은편은 아닌데...... 울 신랑 종아리 보다 더 크..

남새랑 텃밭 2010. 7. 29. 12:26

여러해살이 허브 타임은 해가 잘들고(적어도 6시간 이상) 물빠짐이 좋은 땅에 심는것이 좋다. 화분에 심었을 경우엔 물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 나는 물주기를 잘 못해서 올해는 그냥 땅에 심었는데, 확실히 땅에서가 훨씬 잘 크고, 관리하기도 수월하다. 타임은 물을 그다지 많이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땅에 심었을경우엔 아주 가물지 않는 한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잘 큰다. 땅에다 키울 경우 뿌리가 계속 번져 너무 퍼질경우 뿌리를 캐서 조심스레 가를 필요 없이, 그냥 심어진 채로 삽으로 나누어 뿌리랑 흙 채로 파서 따로 심던지 하면 된다. 실내에서 키울 경우엔 해가 잘 두는 곳 에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가 약하게 비실비실 자란다. 추위에도 강하기 때문에 땅에다 심었을 경우, 그 다음 해에 다시 잎이..

남새랑 텃밭 2010. 7. 2. 10:13

올해는 파슬리, 베이즐, 딜 세가지를 조금 넉넉하게 큰 화분에 함께 심어봤다. 작은 일회용컵에다 씨를 뿌려 모종을 만들어서, 같은 모양의 화분 두개에 같은 배치로 심었는데, 이젠 제법 많이 자랐다. 딜은 너무 빨리 자라서 몇번 잘라 주었는데도 벌써 씨가 생기려 한다. 씨를 한번 더 뿌려 줄까 말까 하고 있다. 파슬리랑 베이즐도 이젠 하루가 다르게 크는게 보인다.

남새랑 텃밭 2010. 7. 2.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