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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도둑 다람쥐

뜨락 세상

by YOONiqueNY 2010. 7. 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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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화분에 딸기를 심었다. 근데, 한번도 못 먹었다. 딸기가 좀 작기도 하거니와, 내일쯤 먹을만 하다 싶으면 사라지고 없다.
올해도 화분에 딸기를 심었다. 올해는 딸기가 제대로 크게 열리는걸로 사다가 화분을 매달아 놓았다. 여름 내내 딸기를 먹을 기대를 하고......
딸기가 제법 크게 열렸다. 점점 빨갛게 익어 간다. 낼 모레쯤 따먹을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다음날 보니 다 사라지고 없다.
화분을 걸어 놓은 데크 주변 난간에는 딸기를 먹고 배설한 흔적만 남아 있고......
새들이 먹었으려니 했다.

그. 런. 데.......
오늘 우연히 목격한거다. 딸기도둑의 현장을.
우리집 데크 아래에는 자그마한 다람쥐류가 산다. 영어로는 칩멍크(chipmunk)라 부르는 종류다.  데크 아래 뿐 아니라 잔디밭 군데 군데에도 여기 저기 땅을 파서 여러 별장도 가지고 있고, 언젠가 부턴 애인도 생겨서 정말 럭셔리 하게 사는 넘이 있다. 그래도 작고 귀여워서 우리는 챨리 칩멍크라 이름도 붙여주고 가끔 땅콩도 안알씩 데크 위에 놓아 주고 했었는데......
이넘아가 글쎄, 난간을 조르르 기어서 점프를 해서 딸기 화분에 들어가 잘 익은 것들만 골라서 드시는 거다.

땅에 심어도, 화분에 심어서 걸어놔도, 뭐 제대로 남아나는게 없다.
아, 딸기는 포기를 해야 하는건가..... 휴우~, 저 줄기들 늘어 진것들 다른 화분에 심으려 했는데..... 이젠 완전 의욕 상실.


그래도 망은 보면서 먹냐? 뭘 잘 드셔서 쟤는 덩치도 좋다.

딸기 순찰 하시고 다시 점프해서 난간으로 돌아온........
우리는 아직 맛도 제대로 못 본거 아니? 딸기쨈 만드려 했는데...... ㅜ.ㅜ
네 덕에 얼마전에 딸기 사먹었다, 딸기를 키우면서도 따로 사먹는 나는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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