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파리여행 후기
여행 시기: 가을, 10월 말.
준비기간: 두달 반 정도. 주로 주말에.
예매 시기: 비행기표와 유로스타 예매는 여행 두달 반 전.
숙소예약: 여행 두달 전.
나비고 구입: 파리 북역에서 도착 하자 마자.
뮤지엄패스 구입: 생 샤펠 성당에서.
[파리 여행 일정 정리]
이번 파리 여행을 준비 하면서 한국 사이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여행사 일정, 개인 블로그들의 일정등을 참고했는데, 나름 꽤 도움이 되었기에 내가 다닌 일정도 정리를 해 본다.
인터넷에서 본 다른 여러 한국 사이트들에 나온 일정들에 비해 좀 많이 느슨한 편인데, 이렇게 다니는것도 사실 좀 힘들었다.
가기 전에 샘플 일정을 한 서너가지로 다른 경로들로 짜 보긴 했었는데, 날씨, 체력, 기분등 여러 가지 영향으로 막상 가서는 조금 달라졌다.
기본으로 잡은 건, 몽마르뜨 지역은 밤엔 좀 위험하다고 하니까 오전이나 이른 오후, 근데 괜히 오전이 더 끌려서 오전으로 결정. 그리고 르부르 박물관은 하루 꼬박 투자하기 이 두가지.
꼭 가볼 곳 우선 순위는 루브르-오르세이-노틀담-떼르뜨르 광장.
--- 아래는 실제로 다닌 일정 정리.---
(*)은 뮤지엄패스 사용 한 곳.
(**)은 뮤지엄패스 사용 가능 하지만 쓰지 않은 곳.
첫날(월요일)은 그냥 호텔 근처만. 동전 빨래방.
화. 오전: 시테섬 근처, 오후: 룩셈부르크 공원 근처
아침. 호텔 근처에서 크라상과 커피로 파리지앵인척 아침 먹고 지하철로 시테섬으로.
오전: 퐁네프 -> 생 샤펠 성당(*) -> 노틀담(무료, **지붕은 유료지만 뮤지엄패스 가능, 이날은 열지 ) -> 라흑슈베쉐 다리 Pont de l'Archevêché (자물쇠 다리) -> 셰익스피어 서점
지하철로 룸셈부르크쪽으로 이동 해서 점심 (제일 가보고 싶었던 식당에서)
오후: 팡테옹(*) -> 룩셈부르크 공원
저녁: 호텔에서 휴식. (Paul 빵집 바게트, 와인, 햄, 치즈)
수. 오전: 몽마르뜨, 오후: 오페라, 오랑쥬 미술관, 개선문
오전: 몽마르뜨 언덕 -> 샤크레퀘르 사원 (지붕과 지하 유료 관람) -> 떼르뜨르 광장
점심: 샤르띠에 식당에서
오후: 오페라(*) -> (전철) 오랑쥬 미술관(*) -> (전철) 개선문 (**)
샤르띠에 식당과 오페라는 가깝지만 전철로 이동.
목. 오전: 퐁피두, 오후: 오르세이 미술관과 에펠탑
아침은 호텔 근처의 지난 번에 갔던 곳과 다른 체인점에서 해결.
오전: 퐁피두(* 현대 미술관), 근처에서 점심.
오후:오르세이 미술관(*) ->(전철로) 에펠탑.
밤: 쁘렝땅 백화점
금.
하루종일 루브르(*).
-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가본 곳 들: 마레지구, 로뎅 미술관, 베르사유궁, 라데팡스.
- 다음에 여건이 된다면 파리 시내 이외에 첨가 하고 싶은 곳: 지베르니마을의 모네 생가. 고호가 살던 마을과 카페테라스 그림의 배경이 된 곳. 몽생미셸.
[기념품과 잡담]
언젠가부터 어디를 다녀도 기념품을 사지 않았는데, 이번여행에서는 빈손으로 오기가 허전해서 호텔에서 인터넷으로 남들은 뭘 사가나 뒤져서 카라멜과 클렌징 하나 그리고 향나는 비누 몇개를 사 왔다.
엽서는 신랑이 지우들과 엽서 주고 받기 하느라 사는데, 나도 몇개 따라 사고, 자석붙은 병따개가 예뻐서 몽마르뜨에서 샀는데, 어째 좀 불량품이다. 붙여 놓으면 자꾸 옆으로 돌아 눕는다.
밤쨈은 가기 전에 파리 사는 어느 블로거에서 처음 보고선, 호기심에서 꼭 사와야지 했던거고.
마카롱은 언젠가부터 인터넷에서 많이 보이길래 궁금해서 뉴욕시에 나가서 사먹어 볼까 하다가, 파리가서 사먹어 봐야지 했던건데, 막상 파리에서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느날 저녁 부랴부랴 밤에 나가서 사 왔다.
라뒤레라는 데가 마카롱으로 유명하다길래 그 가게를 찾다 잘못 찾아 산 게 저 휴고와 빅토르라는 가게 것. 쁘렝땅 백화점에서 산 건데, 나오며서 라뒤레를 발견하고 다시 들어가 작은 박스로 또 사왔다. 포장이 예뻐서 먹지 않고 그냥 미국으로 가져왔는데 집에 와 뜯어 보니 큰 상자에 들어 있던건 모양이 많이 망가져 버렸다.
솔직히 마카롱은 너무 달고 '이게 왜 유명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굳이 비교를 하자면 내 입맛에는 큰 상자에 담긴 브랜드가 약간 더 맛있었다. 둘다 유명하긴 하지만 라뒤레는 포장을 참 잘 하는것 같다. 일단 상자가 아주 고급스러운데다가 종류가 더 다양했다. 맛보다는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는듯 한 느낌을 받았는데, 솔직히 내가 집에서 만든거랑 맛 차이는 별로 없었다..... 고 하면 돌 맞을 소리겠지.
이번에 파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문득 아빠가 예전에 루브르 박물관에서 사 왔던 비너스 상이 생각이 났다. 그냥 문득 생각이 났고, 그
비너스상이 이젠 어디있는지 모르겠다는것도 떠올랐고 그리고 무작정 루브르 가면 꼭 그 비너스 상을 다시 사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박물관에 가기 전날 그게 아마도 대략 30년 전에 사왔던 거라는걸 깨달았다. 그렇게 오래전에 팔던걸 지금도 팔까싶어, 없으면
말지 하는 생각으로 박물관 내 기념품점을 들렸더니, 비너스상이 세가지 크기가 있었다.
아빠가 사온건 중간 크기였는데, 그러고 보니 아빠가 큰건 너무 커서 사오기 뭐했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같은걸 사오려다, 일부러 작은걸로 골랐는데 좀 너무 작은것 같다.
파리는 한 20여년 전에 유럽 배낭여행을 계획할때 여행계획을 짯던 기억이 있다.
내가 제안 하고 꼬신 그 친구만 결국 다녀오게 되었는데, 이번에 다녀와서 그 친구에게 파리 다녀왔다는 이멜을 보냈더니 '파리는 참 파리 답다'고 답이 왔었다.
파리 답다는 그 말이 정답인것 같다.
아마도 나는 그래서 파리가 참 맘에 들었던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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