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북역에서 나비고 (Navigo) 교통카드 구입 -> 호텔 도착 그리고 빨래방.
북역에서 우리가 묵은 호텔은 RER로 한 정거장.
처음엔 파리 지하철하고 RER 구분을 못해서 지하철 여러번 갈아타고 갈 뻔.
입구에서 본 방
호텔 방은 예상은 했지만 그럼에도 좀 작다는 느낌. 그래도 생각보다 깔끔하고 전망도 좋고, 베란다까지. 첫 파리 여행이라고 호텔에 투자를 좀 했는데 대 만족.
베란다로 나갈 수 있는 욕실. 크진 않지만 밝고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이 넘 맘에 든다.
욕실쪽에서 본 방쪽으로 주욱~ 이어진 베란다. 앞 건물은 사무실인듯.
방쪽에서 욕실쪽으로 본 베란다. 근데, 이 의자 지금 생각 해 보니 한번도 사용을 안 했다.
베란다에서 사무실 쳐다보며 앉아 있을 일이 없으니까.
내려다 본 거리 모습. 무슨 공사중이라 좀 시끄러웠다.
도로가 좀아서 차들 사이로 지나다니는 트럭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호텔에서 짐을 풀고 늦은 점심겸 저녁겸 먹으로 나간 시간이 4-5시 쯤.
아, 그렇지. 파리는 식당들이 식사시간동안만 영업을 한다지. 그래서, 번화가라 식당들이 많았음에도 문 연곳이 별로 없었다.
어슬렁 거리다 찾아 들어 간 곳이 이태리 음식점. 파리에서 먹는 첫끼가 이태리 음식이라니..... 흑. 하지만, 피곤하고 배고프고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으므로 차많고 사람많은 거리의 어느 식당 바깥 길에 난 좌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자리도 비좁고 복잡하고 메뉴판은 다 불어이고, 웨이터는 영어가 안되고......
어찌 어찌 음식을 시켰는데, 내가 생각 했던게 아닌 다른게 나옴. 다행히 음식은 먹을 만 했다.
우리가 간 파리 중심가의 어느 빨래방
늦은 점심? 이랄까 이른 저녁? 을 먹고 호텔에서 짐을 풀고 잠시 쉰 후, 제 일 먼저 해야 할 일이었던 빨래방을 가기로 했다.
첨에 울 신랑은 내가 파리에서 빨래방 갈거라니까 반응이 '거기까지 가서 빨래 하려고?'. 그래서, 파리 사람들의 일상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잖아 라며 꼬셨는데.......
실수 하나. 생각보다 빨랫거리가 많았다.
실수 둘. 프랑스 빨래방 기계는 미국거 보다 훨씬 더 빨리 빨고 빨리 마르는 줄 알았는데, 똑같았다.
처음엔 한시간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총 서너시간 걸린 듯. 하~아~.
인터넷에서 파리 빨래방 조사를 하니까 사람들이 15분이면 마른다는 둥 30분이면 충분 하다는 둥. 나중에 생각 해 보니 그 사람들은 그냥 빨랫감이 적었던 거야. 흑흑.
기계는 미국거랑 같아 보이는 데, 작동법은 살짝 다르다. 미국은 기계에 직접 돈을 넣는데 (내가 썼던 것들은 다 그랬음), 파리는 돈 넣는 기계가 따로 있다. 우리가 간 곳은 작동법이 영어로 벽에 붙어 있었는데도, 잘 이해가 안 가 다행히 중간에 들어온 사람들이 있어 물어물어 빨래 시작.
빨래방만 믿고 옷을 별로 안가져 갔는데, 생각보다 날이 더 후덥지근 해서 나머지 파리에서 지내는 동안은 그냥 호텔에서 대충 빨아 입으며 지냈다. 다행이 욕실에 수건 데우는 헹거가 있어서 빨래 말리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빨래 방은 생각보다 호텔에서 좀 멀리 있어서 첫 날 이후로는 가지않았다.
호텔방에서 보이는 에펠탑 야경.
빨래를 마치고 방에 돌아 왔더니, 방 베란다 너머 멀리 보이는 에펠탑에 불이 켜져 있다.
북역이 가까와서 부터 느껴지는 파리의 느낌들.
여기서 못을 박는구나, 파리라고.
실제로는 저렇게 멀리 보이지만, 보인다는것 자체가 어디야. 이건 기대하지 않은 보너스.
밤이 되면 한시간마다 이렇게 반짝 반짝 쇼를 한다. 참 이뻤다.
반짝반짝 에펠탑
늦은 밤 극도의 피곤함을 에펠탑 불빛으로 달래며 파리에서의 첫 하루를 보냈다.
20대 초반에 유럽 여행을 준비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유스호스텔에서 묵을 생각 이었다. 나이가 좀 어린 한국학생이나 청년들이라면 유스호스텔이나 요새는 한국 민박집도 많은 듯 해서 한국 민박집을 이용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했다. 특히 외국 음식이 안맞을 경우엔 한국 민박집 이용하면 한국 음식은 물론 한국 여행자들도 많이 만나 정보도 교환하고 같이 다니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았다.
파리는 호텔이 비싸기 때문에 아파트 렌트를 권하는 글들도 많았다. 나도 다음에 가게 되면 렌트를 고려 해 볼 생각이지만, 이번은 처음 여행이기 때문에 그냥 호텔에서 지내기로 했다.
이번에 내가 쓴 방법은 몇군데 호텔 리뷰 사이트를 비교 해 본 후, 되도록이면 최근의 글 들을 중심으로 리뷰들을 꼼꼼히 읽었다. 거의 2주 정도 시간 투자를 한 뒤, 처음 생각 했던것 보다 가격대가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정하기로 결정 한 후 5개 정도 추려서 신랑이랑 같이 결정을 했다. 리뷰들을 읽어 보면, 좀 얼토 당토 않은것에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다거나 방이 좁다거나 하는 불만들은 그냥 무시 했었다.
여행사나 신문등에서 추천하는 호텔이나 식당들은 참고는 했지만, 무시했다. 매스컴이나 여행책자나 여행사 사이트들에 올라 온 것들은 광고용이 많기 때문에 일단 반은 의심스러웠고, 이런 저런 매스컴이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호텔이나 식당들은 정말로 그 당시에는 좋아서 알려 지더라도 유명해지고 나서 바뀌는 경우가 허다 하기때문에, 리뷰는 되도록 최근것을 참고 했다. 실제로 첫 영국 여행때, 책자에서 소개된 식당들 보다는 그냥 길가다 우연히 찾아 들어간 식당들이 더 좋았다. 그리고 그런 식당들은 여행책자나 여행사 사이트에서는 찾기 힘들었다.
뭐, 그렇게 해서 고르고 고른 호텔은 오페라 근처. 호텔예약은 호텔 사이트에서 직접 했다. 저런 호텔 중계 사이트(?) 같은데서 직접 예약을 할 수 있긴 한데, 그런경우 가격이 활인이 되면 방이 좀 덜 좋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돈을 조금 더 주더라고 좀 더 좋은 방에서 머물자 하고 호텔 사이트로 직접 들어가서 예약을 했다. 예약을 조금 일찍 하고 오래 머무니까 호텔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을 했어도 할인 해택을 조금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호텔 정하기가 어려워서 2군데로 나눠서 예약을 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짐 들고 옮겨 다니는것도 일이다 싶어 그냥 도박 하는 기분으로 한군데로 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한 결정이었다.
내가 고려한 점 들
1. 위치.
파리 중심가 (쉽게 말해 세느강 주변)에서 멀면 멀수록 가격이 낮아 진다. 그냥 세느강에서 1블락 떨어진곳보다 2블락 떨어진 곳이 더 싸다는게 아니다. 이걸 알려면 파리 구역에 대해 조금 알 필요가 있다. 파리는 세느강 가운데는 중심으로 거의 동그랗게 1-5구역으로 나누어 지는데 (실은 더 많다는데, 나머지는 내가 알 필요가 없으니까), 대부분의 유명 관광지는 1-2 구역 내에 있고, 지하철표가 3구역부터는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간다. 지도로 보면 가까운것 같지만, 실제로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숙소에 얼마나 들락 거릴지, 그냥 잠만 잘 곳인지도 잘 생각 해 보고 골라야 한다. 2구역에서 3구역 사이의 호텔들은 1구역 내의 호텔들 보다 가격이 전체적으로 낮은편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멀어도 그쪽으로 구할까 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는 오페라 근처에서 묵었는데 만족 스러웠다. 에펠탑 근처 호텔들은 밤에는 거리가 중심가보다 조금 더 한산하고, 카페같은게 적다고 하니 조사를 잘 해 보는게 좋을것 같다. 파리의 북쪽과 동쪽은 그다지 안전하지 않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디서 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번에 호텔 찾을 때 대충 북역 근처를 기준으로 삼았다.
2. 대중교통 접근성
지하철 역에서 먼 곳은 제외 했다. 기준은 걸어서 10분 이내에 있는 호텔. 많이 걸어 다닐게 뻔 한 이유도 있지만, 우선 짐을 끌고 호텔까지 걸어 가야 하니까 그 이유가 컸다.
3. 인터넷 사용 여부
여행책자 없이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는 여행이라 미리 준비 한다 해도 또 현지에서 어떤 정보가 필요 할지 모르고, 어차피 컴을 가지고 갈 거니까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지를 보았다. 호텔이 가격이 너무 착하고 여러가지가 완벽한데 와이파이만 없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무료와이파이가 되는 호텔들도 많기때문에 기왕이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곳으로 골랐다.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고 광고를 해도, 그게 로비에서만 가능한 곳들도 있고, 아니면 엄청나게 느려서 거의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이것도 조사를 꼼꼼히 해서 결정.
크게 문제삼지 않았던 것들.
1. 방/욕실 크키.
미국사람들 불평중 아마도 일위가 이거였던 듯. 화장실이 작다는둥, 샤워기가 변기위에 있다는둥, 가방을 놓으니 방이 다 찬다는 둥. 그런데, 그런 리뷰를 읽다 보니, 거의 모든 호텔이 가격 여부에 상관 없이 방이 작은 것 같았다. 그래서 이건 그냥 각오를 하고, 방이 작으려니 하고 방 크기에 대해서는 그냥 포기를 했다. 실제로 우리가 묵은 방은 그 호텔 방 중 큰 방이었는데도, 아담 했다. 샤워가 따로 있었는데 넓지는 않았지만 샤워기가 만족스러웠고. 변기의 양 옆면과 뒷면은 벽이 었는데, 아주 비만인 미국 사람들은 안 들어 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왠만한 한국 사람들은 덩치가 좀 크다 싶어도 걱정 할 필요는 없을 듯.
2. 엘리베이터.
이건 파리는 옛날 건물들이 많아서 그런 경우엔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다행이 우리가 묵은 호텔에는 코딱지만한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방이 5층이었던거 그랬기 때문에 굉장히 편리하긴 했다.
3. 커피/티
이거 없다고 리뷰에 불평한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나는 원래 호텔방에 있는 커피나 티 별로 안마시니까 상관 없음. 우리가 묵은 방에는 있었는데, 울 신랑 매일 마셔줬다. 근데, 그 티가 너무 맛있었단다. 그 티백 이름을 기억 못하는걸 지금 굉장히 아쉬워 함.
4. 에어컨
여름엔 날이 후덥지근해서 에어컨이 없으면 좀 불편하다고는 한다. 에어컨이 있더라도 작동이 잘 안되는 곳도 많다고 한다. 우리는 더울때에 간 게 아니라서 고려대상 제외였다.
반쯤 고려한 것들: - 서비스 (친절도) - 거리 소음: 클럽이 주위에 있다거나 해서 밤새 사람들 북적거리는 소리로 시끄러운 경우만 제외.
호텔을 찾으면서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들:
- 미국 생활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은, 우선 유럽은 미국보다 모든게 다 작다는걸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미국에는 지상층에서 한층만 더 올라가도 엘리베이터가 흔히 있지만, 유럽에서는 6층이라도 걸어 올라갈 마음의 준비를 할 것.
- 호텔 등급인 별이 더 많다고 해서 더 나은 호텔이라는 생각은 버릴 것. 그런데, 찾다 보니 그래도 별이 2-3개는 되어야 좀 지낼 만 할 것 같았다.
- 비싸다고 방이 더 크다는 보장은 없다.
- 중심가에서 멀수록 가격은 좀 더 싸지만, 파리는 생각 보다 크고 대부분의 관광지는 중심가 (1-2구역)에 집중 되어 있다. 관광지에서부터 숙소까지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돈과 바꿀지 아닐지는 개인 결정.
- 에펠탑 근처 호텔은 비싸다. 에펠탑 말고는 별로 볼 게 없다. 음식점들도 별로 많지 않고 좀 휑한편이다. 에펠탑 근처라고 다 에펠탑이 보이는 전망을 가진 방에서 묵는다는 보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