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음식은 형편없다는데, 기대치가 없어서 그랬는지 먹거리때문에 고생하거나 맛이 없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오히려 지난번 영국 여행때 영국식 아침식사에 폭 빠져서, 이번에 가기전엔 영국식 아침 과 맥주 생각에 들떠 있기까지 했다. 첫 영국 여행 후에 미국에 돌아와서 영국식 베이컨을 찾아 헤맸지만, 아직까진 찾질 못했다. 뉴욕시에 나가면 어딘가에 있을라나.
이번에 가서 영국 베이컨에 대해 찬양을 하는데, 덴마크에서 온 지인이 웃으면서 그거 실은 덴마크에서 수출하는거란다. 그 옆에 영국인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끄덕.
정작 덴마크에서는 그 베이컨보다 미국식(?) 베이컨을 더 많이 먹는단다.
그나저나, 덴마크의 아주 꼬린내나는 통조림과 한국의 아주 꼬린내 나는 음식과 교환하기로 했는데 아직까진 잠잠 무소식이다. 울 신랑이 그 소릴 듣고 기겁을 하더니, 중간에서 조치를 취한 듯.
만약에 보내오면 난 뭘 보내야 할까. 삭힌 홍어가 생각이 나는데, 여기서 구하긴 힘들 것 같고.....
아주 얇게 빚은 피자.
어디선가 영국이 피자가 맛있단 말을 들었는데, 의외였다. 영국 피자가 맛있다니.
근데, 맛이 있긴 있더라, 이건.
음식도 음식이지만, 영국하면 맥주.
나는 독일식 맥주보다는 영국식맥주를 더 좋아 한다.
독일을 가서 맥주를 먹어본 적이 없기때문에 단정짓기는 이르지만, 아직까지는 그렇다.
라거보단 에일을 좋아 하니까.
신랑 지인이 갖다준 옆동네 맥주.
이거 진짜진짜 맛있었다. 이 중 하나는 정말 완전 최고.
울 신랑하고 나는 맥주 기호가 약간 다른데, 이건 우리 둘 다 너무 맛있게 마셨다.
이것들은 차게해서 마시는것 보단 실온에 두고 마셔야 제맛이라고 사람들이 그랬다.
전에 영국에서는 맥주를 미국처럼 차게해서 마시지 않는다라는 말이나, 영국 맥주는 너무 차지 않게 마셔야 맛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영국에서 마신 맥주들은 거의 다 차가왔다.
그래서, 실온에 두고 마시라는 말에 처음엔 '그래도' 라며 미심쩍어 했지만 방에 냉장고도 없고 또 낮에 받은거라 냉동 저장할데도 없고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실온에서 마셨는데, 저~언혀 미지근하다는 느낌도 없고, 오히려 시원함이 느껴지는게 신기했다.
근처 구멍가게에서 사다 마신 맥주. 맛은 그냥 저냥.
이건 사서 들고 와 보니 사이다. 한국식 사이다가 아니라, 알콜이 들어간 탄산 음료? 달달하다.
이거 지난번 여행때 사 마셨었는데, 이번엔 사이다라는걸 깜빡 하고 잘못 샀음.
미국에도 영국 맥주들이 들어오긴 하지만, 같은 맥주라도 맛이 다르다. 오래된 맛.
그 말을 하니까 사람들이 기네스를 아일랜드에서 마시면 그렇게 맛있다네.
아, 궁금해~. 쓰읍~.
리버풀 라임가 기차역 앞 - 새벽에 떠나며.
맛있는 맥주와 영국식 아침식사, 그리고 짧고 즐거웠던 만남들에 안녕을 하고,
새로운 파리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 그리고 초행길의 두려움도 약간 안고서
우리는 새벽 일찍 리버풀을 떠났다.
도착 했던 날엔 너무 정신이 없어서 못 봤는데, 떠나는 날 아침에 보니 기차역 앞 보도블럭엔 이런저런 그림들이 새겨져 있더라.
안녕~, 리버풀. 언젠가 다시 올 날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동안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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