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차이브 부추와 서양 부추 차이브를 (뭐래니?) 섞어서 만든 부추전.
차이브는 벌써 꽃을 피우기 시작 했고, 부추는 아직 꽃대는 올라오지 않았지만 잎이 점점 굵어 지는 걸로 봐서 곧 꽃대가 올라 올 듯 하다.
올 들어 부추를 벌써 몇번 잘라 먹었는데도, 돌아 보면 부쩍 커 있다. 기특한 것들.
조막만한 부추밭에서 부추를 잘라 오면, 나 혼자 배부르게 한 번 먹을 분량 (즉 2~3인 분) 정도가 나온다.
예전에는 부추로만 부침개를 만들어 먹었는데, 구색 갖추기용으로 심어둔 차이브도 서양 부추니까 섞으면 어떨까 해서 한 번 시도 해 본 후 부터는 항상 섞어서 만든다. 넣는 비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사실 맛 차이는 거의 없다.
차이브는 꽃도 먹을 수 있다는데, 아직까지 나는 꽃 종류는 못 먹겠다. 그래서 그냥 데코로.
참 간만에 혼자 먹는 전을 자르고 꾸며서 먹어 본 듯.
블로그를 하니 안하던 짓을 하는구나 싶었는데, 가만 생각 해 보니 나는 항상 혼자 먹더라도 구색 맞춰 먹는 걸 좋아 했다.
혼자서 김치 하나에 밥을 먹더라고 김치 따로 그릇에 담고, 제대로 상 차려서.
그런데, 언젠가 부터 그냥 부엌에 서서도 먹게 되고, 부침개도 자르기는 커녕 접시에다도 옮기지 않고 그냥 후라이 팬에 구운걸 찢어 먹기도 하고 그렇게 되었다. 언제 부터 그랬을까.
오늘은 부추, 차이브, 그리고 중국 배추 얼마전에 거둔것들도 조금 넣었는데, 그게 입안에 살짝 도는 향이 참 좋다.
문제는 어떤 종인지를 모르겠다는거. 내년에 다시 다 심어서 전을 만들어서 맛을 찾아 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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