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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점심 파티에 만들어 간 음식들

부엌에서

by YOONiqueNY 2013. 12. 15.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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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크리스마스 일이주일 전 쯤에 사무실에서 팟럭(potluck) 점심 파티를 갖는다.

요새는 한국에서도 팟럭이 많이들 알려져 있는것 같은데, 쉽게 말해 그냥 각자 음식 한가지씩 해 와서 나눠 먹는것.

한 10년 일했으니까, 대략 10번정도 만들어 갔단 소린데, 매 해 뭘 만들어 갈 지 고민이 된다.

20-30년 일한 사람들도 마찬가지 인 듯.

그래서 한 번 정리를 해 봤다. 뒤져보니 만들고 찍어 둔 사진도 몇개 있고 해서.


우리는 에피타이저, 메인 요리, 후식, 기타 음식, 그리고 컵이나 음료등 칸을 나눈 종이를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곳 벽에 붙여 두면, 거기에 가져 올 음식이름과 자기 이름을 적어 둔다. 이렇게 하면 음식 종류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되니까.

매 해 거의 빠지지 않는 것들로는, 샐러드종류 (파스타, 과일, 야채, 모듬, 기타 등등), 칩 종류랑 찍어 먹는 소스 (chips and dip) - 감자칩이나 나쵸등과 소스로는 허머스, 치즈나 크림 소스 등등. 메인으로는 밋볼 종류, 햄 종류, 샌드위치들. 후식으로는 쿠키, 치즈케잌, 바클라바 등, 그리고 외국인들은 보통 자기네 나라 음식.

나도 사람들이 가끔 한국 음식 안가져 오냐고 묻는데, 손이 많이가서 귀찮아서 한번도 안 해 갔다. 아, 한번 가져 갔구나, 전.

올해는 누가 쥬키니 팬케익이라고 가져 왔는데, 생긴거랑 맛이 완전 조금 두툼한 애호박 전이었다.

밋볼이나, 칠리등 따뜻한 국물이 필요한 음식들은 슬로우 쿠커등을 가져 오기도 하고, 마이크로 웨이브에 데우기도 하고 하는데, 보통은 데울 필요 없는 음식들을 많이 가져 온다.




자, 그럼 아래는 내가 만들어 갔던 것들. 쨔잔~.


내가 제일 첨에 만들어 갔던 건 홈메이드 쿠키였다. 진짜 처음으로 쿠키라는것을 구워서....ㅋㅋㅋ 그당시 어느 텔넷으로 접속한 비비에스에 올라 와 있던 레시피로 가운데 잼이 들어 있는거. 지금 생각 해 보면 모양은 나름 그럴싸 했지만, 맛은 좀 어설펐던 쿠키들. 그 전에 한두번 연습 해 본것도 아니고, 진짜 생전 첨으로 만들었던 걸 가져감. 그래도 내가 직접 만든거라고 자랑 하고 다녔다는....ㅋ


호두같은 넛 종류랑 마시멜로 섞어서 만든 퍼지도 한번 만들어 갔고.


그리고, 아스파라거스를 phyllo dough와 치즈로 말아 구운 것. 울 신랑이 아스파라거스 씹히는게 싫다고 해서 한번 만들고는 안 만들어 간다. phyllo dough를 사용하는건 생각보다 손이 많이가고, 이건 맛이 없지는 않았는데, 그닥 수고에 비해 우와 하는 맛도 아니고 무난한 맛.


매번 잡채를 만들어 갈까 하는데, 한번도 만들어 간 적이 없다. 막상 만드려면 귀찮아서. 게다가 잡채같은 외국 음식들은 (먹는 사람들 기준으로), 그냥 음식을 소개한다는 의미가 더 강한데 기왕 소개 하는거 입맛에 맛는게 좋은데, 잡채 면을 이곳 사람들은 그닥 좋아 하지 않는듯 하다. 전에, 동남아 계열 사람이 잡채 같이 생긱 면이랑 소면 같이 생긴거 섞어서 잡채처럼 만들어 왔었는데, 별 인기는 없었다.
어떤 사람은 어디서 불고기를 한번 먹어 보고선, 날더러 불고기 가져 오라고 반 농담조로 말 하는데, 내 답은 항상 '다음에'.


재재작년엔 뭘 만들어 갈까 하다가 생각난게 삼색 꼬치전. 원래는 소고기를 쓰려고 했는데, 그냥 닭고기로 만듬.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좀 놀랐다. 근데, 이거 은근 손이 많이가서 다시는 안만들어 갈 것 같음.

파 대신 아스파라거스, 맛살 대신에 당근, 소고기 대신에 닭고기 로 만든 삼색전.


아스파라거스랑 당근은 살짝 데쳐거 소금 후추 간. 닭고기는 맛술이나 술 종류랑 소금, 후추, 마늘가루, 양파가루로 밑간.

그리고 이쑤시개에 간이 된 세가지를 이쑤시개에 끼운 다음 밀가루 입히고 계란 푼 물 입여서 기름 두른 팬에 구운 다음, 식으면 아래 위쪽 필요하면 다음어 주고, 이쑤씨개는 뺀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 끝.

전날 퇴근하고 만들어서 가져갈 그릇에 담아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아침에 사무실 실온에 그냥 두었다가 먹음.


재작년엔 버섯과 치즈 트라이앵글.

이 건 볶은 버섯에 치즈 섞어서 phyllo dough로 삼각형으로 만 것. 이것도 간단한거 고른다고 한 건데, 만들면서 전에 phyllo dough로 만들때 다시는 phyllo dough로 만드는 건 고르지 말아야지 했던 일이 생각 났다. 손이 많이가.

그러고 보니, 이 후로는 계속 버섯하고 치즈로 테마로 만들었군.


작년과 올해는 어쩌다 보니 비슷한 걸로 만들어 가져갔다.

그냥, 이게 좀 만만해서. 이름은, 버섯 치즈 핀휠 (mushroom and cheese pinwheel). 

위엣것 처럼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

버섯이 이것 저것 넣고 볶아서 치즈랑 섞은 후에 시중에서 파는 냉동 pastry dough에 돌돌 말아 김밥보다 얇게 썰어서 계란물 입혀 구우면 됨.

이런데 넣는 치즈는 모짜렐라처럼 구울때 부풀어 오르는건 피하는게 좋다. 막 터지고 삐져 나오고 별로임. 나는 올해는 이탈리아 치즈 믹스를 썼음. 파마쟌하고 다른 두가지 치즈가 섞인건데, 전부 녹을때 그냥 모양이 그대로 유지 되는 것들.

이번엔 버섯 볶을때 샬롯을 볶아서 넣었는데, 아주 맛있었음. 버섯은 버튼 머쉬룸 갈색 흰색 섞어서. 그리고 타임 말린것도 살짝 넣어서 볶음.

도우가 어정쩡하게 남기도 하고, 냉동 된거 완전 해동이 안되서 조금 부러져서 그냥 미니도 몇개 만듬.

이렇게 가져 갔는데, 다 없어짐.

전날 만들어서 이렇게 담아서 실온에 둔 후 다음날 가져감.

따뜻할때 먹는게 맛있지만, 실온에서 하루 정도는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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