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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England - Liverpool: 첫날)

여행의 한자락/유럽 여기 저기

by YOONiqueNY 2014. 1. 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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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서 리버풀까지는:

우리동네 -> 비행기로 필라델피아 -> 국제선으로 갈아타고 영국 맨체스터 -> 기차로 리버풀.


우리동네에서 비행기가 2시간정도 연착이 되는 바람에 필리 공항에서 겨우겨우 갈아 탈 수 있었다.

필라공항은 넓다, 그것도 엄청나게. 각각 건물들 (터미널) 사이를 셔틀버스로 타고 이동을 하는데, 우리가 내린 국내선하고 갈아타야할 국제선은 끝에서 끝. 셔틀에서 내려서 국제선 공항 안에서 한참을 거의 뛰다시피 해서 비행기 타는곳 까지 도착한 우리는 기진 맥진한 상태로 밤 새 비행기를 타고 이동 한 후, 아침에 맨체스터 도착.

기내식은 최악이었다.


맨체스터에서 리버풀까지 가는 기차는 예약하지 않고 현지에서 바로 구입.

기차는 중간중간 역들에 서면서 사람들을 더 태웠는데, 나중에 우리 앉은 자리 맞은편에 젊은 프랑스 커플이 앉았는데,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는 불어. 프랑스 여행 잘 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됐다.



리버풀 도착.

그렇게 피곤에 쩔은 상태로 리버풀 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돌아갈 차표 구입.

유로스타를 예약 하면서 리버풀에서 런던행 기차도 같이 예약 했는데, 영국내 기차는 미국에서는 예약만 가능하고 영국에서 다시 기차표를 구입 해야 한다.

아침 일찍 출발 할 예정이어서, 그냥 도착 한 김에 돌아갈 표를 미리 준비해 뒀다.


리버풀 역 내.



리버풀 기차역에서 우리가 머물 호텔까지는 걸어서 10분정도 거린다는데, 역에서 나오자 마자 헤매기 시작. 둘다 길 눈도 밝고 지도도 잘 보는데 이번 여행 내내 많이 헤맸다.

역 근처 길거리 한 복판에서 우왕좌왕 하고 있는데, 어느 중년 남자가 길 찾냐고 물어 본다. 복사해 온 지도랑 주소를 보여 줬더니 태워다 주겠단다. 피곤하고 정신 없는 우리는 얼떨결에 타고 말았다. 그리고 둘이서 차안에서 '우리 도데체 무슨짓을 한 거지? 왜 탄거지? 안전 하겠지? 납치는 아니겠지? 그런 짐버리고 뛰어내리자' 차 안에 앉는 순각 벼라 별 생각을 다 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자기 동생이 캘리포니아에 있다는 이야기, 그래서 미국에 몇번 다녀 왔던 이야기, 다음엔 뉴욕을 갈 예정이라는 이야기. 그 와중에 지나가다 신호등 기다리는 사이, 창문 너머로 동네 아는 사람이랑 수다도 떨고. 마치 동네 이장같은 분위기가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정겹고.


그렇게 호텔에 뜻밖에도 편하게 도착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호텔까지 오는 길이 경사가 있어서 짐 끌고 걸어 갔으면 꽤 힘들었을 듯.



호텔 앞 거리





숙소


1층 방. 왼쪽문은 욕실.


체크인은 3시부터인데 우리는 몇시간 일찍 도착을 했다. 원래는 같은 호텔에 묵는 신랑 지인에게 짐을 맡기고 3시까지 시간을 어디서 떼울 생각 이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좀 일찍 안되냐고 프론트에 물어 봤더니, 운 좋게 방을 내 주었다. 너무 고마왔음.




건물 몇개를 트고 개조해서 만든 호텔인데, 방들은 전체적으로 좀 작은 편.

다른 방에 비해 우리 방은 꽤 큰 편이었다.


저런 멋진 고풍 의자 사이사이 보면 먼지 같은게 쌓여 있긴 했지만, 가격이 그리 놓은 호텔은 아니었으니까 별 기대는 안 했음.

우리는 아침을 밖에서 사 먹으려고 방 예약 할 때 포함을 안 시켰는데, 결국엔 이 호텔에서 아침은 다 해결 함.

아침은 부페 스타일이었는데, 우리가 좋아하는 영국식 아침식사. 간단한 페이스트리도 몇개 있었고, 블랙푸딩이라는 영국식 소세지랑, 콩, 토스트, 베이컨등과 쥬스들. 아침이 꽤 맘에 들었음.

지인들이랑 같이 먹어서 사진은 없음.




점심겸 저녁

우선 짐을 풀고 한숨 자고 일어난 후, 늦은 점심을 먹으로 나갔는데 비가 오기 시작 한다. 그래서 그냥 근처 아무데나 우선 눈에 띄는데로 들어 갔다.

이 근처 pub을 여행 전에 열심히 조사해서 몇군데를 뽑아 놨는데, 결국 한군데도 못 가 봤다. 별로 아쉬운 마음은 없다.


벽에 보이는건 맥주 메뉴.


그냥 대충 비 피해 찾아 들어 간 무슨 Bistro라고 간판을 내 건 이곳은, 인테리어는 심플하고 깔끔했다. 건물 안쪽으로 뒷뜰옆에 온실같은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커다란 창 너머로 비오는 뒷뜰을 바라보며 흘러나오는 비틀즈 음악을 듣고 있자니 드디어 영국 리버풀에 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식당 분위기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음식이..... 흠......

영국 음식이 전반적으로 평이 좋지는 않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다.




신랑은 햄버거를 시키고.





나는 무슨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한입 베어 물고 보니, 빵에 푸른 곰팡이가 살짝. 허걱.


물릴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고기만 먹었는데 다행히 뭐, 탈도 안나고 멀쩡하게 살아있다.




리버풀 성당 주변 산책

그렇게 요기를 한 후, 신랑은 지인들을 만나러 가고, 나 홀로 근처 산책을 했다.



시내에서 걸어서 한 10분 거리인 이곳엔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아서 길에서 사진찍기가 좀 그랬다.


유럽에서 제일 큰 성공회 성당이라는 리버풀 성당 - Liverpool Cathedral.


피곤하고 다리아파서 그냥 입구에서 보는걸로 끝. 종탑에 올라 갈 수 있는 날도 있는데, 그게 바로 그 전날이었다. 좀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종탑을 못 올라 가게 된게 다행인 맘도 있었다.



그리고 그 성당입구 주변.


여기도 성당 맞은편.

같은 건물.

자세히 보면 좀 낡은 건물인데, 창가며 문틀등을 흰 페인트로 칠해 놓으니까 창틀에 걸어놓은 꽃들이란 잘 어울려서 참 예뻤다.


돌아가는 길에 물하고 맥주 몇 캔 사서 마시고 푹 잠. - 충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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