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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작은 언쟁을 불러 일으킨 짝퉁 아이스크림.

일상의 한조각

by YOONiqueNY 2013. 8. 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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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일이다.

밤에 신랑이 뜬금없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한다.
그때 문득 생각이 난게, 그 전날 얼려놓은 바나나.

요며칠 갑자기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었다.
게다가 까맣게 변해가는 바나나도 있고 해서, 내일 당장 아이스크림 만드는 기계를 사서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야겠다 생각 하고 인터넷을 뒤졌더니, 바나나를 얼려서 만드는 바나나 아이스크림 레시피가 주루룩 나온다.
얼린 바나나를 아이스크림'화' 시키는 기계도 있다. (쉽게 생각해서 그냥 얼린 바나나를 짜는 기계 -.-, 아이디어 싸움이랄까. )

암튼, 만드는법은 간단하다.
바나나를 2시간 이상 얼린다음, 뉴텔라나 피넛버터 또는 다른 얼린 과일과 함께 간다. 아이스크림 느낌이 날 때까지. -.-

주루룩 나오는 비슷비슷한 레시피들을 보면서 든 생각은..... '흠.... 이게 아이스크림? 그냥 바나나 얼린거 갈은건데. 내가 잘 해 먹는 스무디중 하나가 바나나 얼린거 이용한건데.'
암튼, 그래도 스무디 만들때는 이것 저것 넣으니까, 게다가 시꺼멓게 변해가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바나나도 있겠다, 우선 바나나를 잘라서 얼려놓았었다.

그게 바로 그 하루 전 일인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울 신랑이 아이스크림을 찾으니 문득 생각이나서, '내가 지금 바로 아이스크림 만들어 줄께' 큰소리를 쳤더니 울 신랑 도데체 뭔소리냐며 부엌에서 내가 뭘 하는지 지켜 본다.

나: '간단해. 얼린 바나나를 그냥 믹서에 갈면 된데. 인터넷에서 찾았어'
신랑: '인터넷? 아... 그 믿을만한 인터넷. -/-'
나: '그럼, 일단 믿어봐'

문제는 작은 컵같이 생긴 믹서기를 썼는데, 얼은 바나나가 벽쪽에 붙어서 날이 헛돌기만 한다. 그래서 몇번 다시 열어서 날쪽으로 얼은 갈리다 만 바나나를 몰아 넣어도, 한번 날이 쌩~ 돌면서 다시 컵 벽쪽으로 다 몰아 붙이기만 할 뿐, 진전이 없다.

나: '인터넷에서 오래 걸린다고 인내심을 가지고 갈랬어'
신랑: '아, 인터넷이, 그 믿을만한 인터넷이 그랬다고. -.-'

보다못한 울 신랑 드디어 잔소리 시작.
'그게 어디 아이스크림이야, 스무디지'로 부터 시작 계속 아이스크림은 크림이 들어가야 한다고 우기고, 나는 차갑고 크리미하기때문에 아이스크림이라고 근거도 없는 주장을 펼치고.

결국 집에 있는 1/2&1/2 를 몇숟갈 넣고 갈았다. (1/2&1/2는 우유반 헤비프림 반 섞은 것.)
울 신랑은 반컵은 넣어야 한다고 또 잔소리, 나는 '원래는 뉴텔라를 넣어야 한다니까' 하고 맞대응. (뉴텔라가 집에 있긴 있는데, 울 신랑이 넘 달고 인공적인 맛이라고 싫어해서')

나도 별 믿음이 안가는 레시피였고 스무디가 낫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옆에서 자꾸 딴지를 거니까 오기가 올라서, 절대로 얼린 바나나로 아이스크림이 만들어 지는걸 보여 주겠다 우기고.
울 신랑은 계속 옆에서 아이스크림은 그렇게 윙 가는게 아니고 서서히 저으면서 공기를 넣어줘야 한다느니.......
아~ 짜증.
그냥 비슷하면 그러려니 먹으란 말야!

일단 어느정도 갈린 바나나를 입에 한 입 넣어 줬더니, '음... 맛은 있는데, 바나나가 씹혀. 더 갈아도 그냥 스무디야'.
아, 진짜. (부부싸움은 잘못 까딱 이렇게 시작된다, 보통. 미혼들 참고 하시라, 흠냐)
내가 먹어 봤더니, 그냥 아이스크림이라고 쳐 줘도 되겠더구만. 조금 더 얼려서 다시 갈면 정말 아이스크림 맛 날것 같다 그랬더니, 절대 아이스크림이 아니란다.

그래도 나는 작은 푸드푸로세서(챠퍼?)로 갈았으면 더 아이스크림 같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그냥 스무디로 먹는게..... 더....... 흠냐.




뱀발) 저 와중에 내가 블러그에 올린다고 사진찍었는데, 못찾겠다.... (꾀꼬리)

         그래서 얼리기 전 바나나 사진으로 대신. =.=

         근데, 비쥬얼은 특히 사진발로는 완벽(?)한 아이스크림이었으므로 아쉬워 증명하고파서 다시 만들까 했으나, 그럴일은 없을 듯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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