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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뜰의 변신 - raised bed

뜨락 세상

by YOONiqueNY 2012. 6. 3.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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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sed bed를 뭐라고 번역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그냥 레이즈드 베드라고 쓴다.


아래는 인터넷으로 찾아 본 풀이말.

쉽게 말해 울타리를 쳐서 땅보다 높이 흙을 채워 꽃이나 채소를 심는 곳 정도 될까.

(굳이 이렇게 해석 하지 않으려 해도 읽는 사람들 다 알텐데..... )


Raised bed


Any garden bed that is built up higher than the surrounding soil, usually supported by boards, stones, bricks, blocks, or other edging.


Read more: http://www.answers.com/topic/raised-bed#ixzz1wf1yP0mL




본론으로 들어가서......


뒷뜰 한켠에 채소밭을 이쁘게 (미관. 이게 중요함.) 만들고 싶었으나, 뒷뜰에 더불어 사는 짐승들 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고민만 하던 중, 결국 해결책은 울타리 밖에 없는것 같아 레이즈드 베드를 만들어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맘에 드는것도 별로 없고, 돈도 꽤 들어 가는 것 같고 해서 망설이던 차에, 작년에 세일을 해서 생각 보다 싸게 파는 레이즈드 베드 세트를 발견 하고선 2 세트 지르고야 말았다.



저 지역이 그냥 볼 때 보다 실제론 경사가 더 심해서 뒤집어서 깔았다. (원래는 계단식)

나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 했는데, 울 신랑은 별로 내키지 않아 했으나 뭐 딱히 싫지도 않으니 그냥 저렇게 결정.




이것 저것 찾다보니, no-dig garden이란게 있더라. 

그 비슷한거는 라쟈냐 가든(lasagna garden bed) 이라든가 straw bale garden 이라던가, 내가 볼 땐 다 비슷 비슷한걸로, 대충 보아 하니 흙을 따로 채우지 않고 짚과 영양분등을 켜켜로 쌓아 거기에다 심어 기르는 것으로 쉬워 보이고흙사는 돈과 수고를 덜 수 있을것 같아 내맘대로 만들었다.

지난해 집에서 거름 만든다고 쌓아두었던, 잔디 깍은것에 채소 찌꺼기랑 계란 껍질같은거 섞어서 묵혀 두었던것과 새로 깍은 잔디들 (사실 이건 묵혀야 하지만, 어차피 막바로 채소들 심을게 아니어서)이랑 짚단을 켜켜히 쌓았다.



이렇게 짚더미가 수북 한 데다가 뭘 심는 다는게 울 신랑은 영 미심쩍은지 계속 '그래도 흙이 있어야지' 라는 말만 계속 되풀이. 옆에서 자꾸 그러니까 나도 '흠.... 그럴지도'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흙을 조금 사서 채소들 심을 곳에만 두었다.


거기에다 토마토, 고추, 오이, 애호박을 심었다.

결과는, 토마토와 애호박은 그럭저럭 잘 키워 먹었고, 고추는 실패 (원인은 모름. 울 신랑은 흙이 부족해서 라고). 오이는 바이러스로 인해 실패.


저게 사이즈가 한 세트가 4x4가 두개 이어져 있는것. 즉 뒷쪽에 심은 건 앞에서 손이 안 닿기 때문에 뒤로 돌아 가야 하는데 옆집 나뭇가지들이 여름엔 무성하게 자라서 뻗는데다가 잡초들로 인해 갈수록 뒷쪽 관리가 힘들게 되고, 왠지 점점 맘에 안 들게 되어서 겨울 내내 고민 끝에 결국 봄에 철거 결정을 내렸다.



이렇게 걷어내고 나니, 흉칙. 히궁, 멀쩡한 잔디 위에 난 뭔 짓을 한겨.

현재 이 자리 정리 못하고 어찌해야 하나 손 놓고, 넋 놓고 있음.



레이즈드 베드를 만들었던 자리 옆에 원래는 이렇게 작은 채소와 꽃밭을 만드려고 그 전에 시도를 했었더랬다.

땅 파는게 너무 싫은 나는 잔디 위에 그냥 신문지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었다.


그리고 해바라기랑 고추, 애호박을 심었는데....

(저 가운데 있는 앙상한 덤불은 라일락이긴 한데, 꽃이 한개나 두개만 피고, 향기도 없고 주위 잔디 깍기도 불편하고, 저렇게 흙을 깔아도 저 주위에는 잡초나 잔디가 무성..... 한마디로 애물단지라 결국 나중에 뽑아 냈다.)



고추는 토끼들이 다 드시고, 해바라기는 뭔가가 자꾸 대를 끊어 놓고 그래서 저렇게 플라스틱 병을 잘라 씌워 놓았더니 보기 흉하고.  결국 해바라기 몇개는 잘 커서 꽃도 열리고 씨앗도 듬뿍 맺긴 했는데, 며칠 있다가 씨앗들 받아야지 하던 때에 새들이 와서 다~ 싹쓸이. 나머지 땅에 떨어진건 다람쥐들이 다 걷어가고 우리한테 남겨진건 땅에 지저분하게 널려진 해바라기 씨앗 껍질 뿐. 먹었으면 치우란 말이야!


(여기서 배운것 한가지. 잔디를 걷어내지 않아도 겨울 내 신문을 깔아 놓고 잔디를 죽인 후 그 위에 흙을 깔면 되긴 하는데, 땅을 갈지 않으면 그 아래서 살고 있던 해충알들이 날이 풀리면 애벌레가 되어 저렇게 다 먹어 치우는 사태가 발생 하기 때문에, 흙을 조금 두텁게 덮어 두거나 땅을 갈아 주는게 좋다)



결국 지난 겨울 해체했던 나무 판자들을 모아서 다시 저 해바라기랑 심었던 자리에다가 옮겨서 옆집 울타리에서 조금 더 공간을 두고 새로 짜 넣었다.

솔직히 저것도 뭔가가 맘에 안들지만, 울 신랑은 지난번 것 보단 더 낫다고 해서 그냥 저렇게 두기로 결정.




작년에 썼던 레이즈드 베드에 들이 부었던, 흙대신 썻던 것들이 반쯤은 흙이 되어 일단 다시 새로 만든 베드에다 부어 놓고 날이 풀리기를 기다렸다가 흙을 더 사서 부었다.

실은, 나는 더 이상 여기에 손 대기 싫어서 그냥 걷어내고 다시 잔디를 깔려고 하자 울 신랑이 그럼 자기 맘대로 하겠다 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랬더니 흙을 잔뜩 사와서 들이 붇고 저렇게 쇠로된 기둥을 사와 꽂는다.


첨에는 안쪽에 꽂았던걸 다시 밖으로 빼서 거기에 플라스틱 망을 둘렀다. 사슴과 토끼땜에.

아, 결국엔 저렇게 되는구나.


앞쪽은 플라스틱 망을 잘라서 꼇다가 뺏다가 할 수 있게 했다.


망은 이런식으로 고정.


그리고 이렇게 완성이 되었다.


맘에 드느냐 묻는다면....... 그저 웃지요.

딱히 싫다거나 눈에 크게 거슬리는건 아닌데,

음...... 그닥 만족스럽지도 않고.

울 신랑은 내가 저거 쳐다보면서 '흠....' 그러고 있으면, 더 이상 저기 손 댈 생각 하지 말고 그 옆에 벌려 놓은거 정리할 생각이나 하란다. 그래서 저기에 눈길 잘 안주고 되도록이면 눈 감고 지나치려고 한다. =.=



교훈 하나. 암 생각 없이 멀쩡한 잔디 없애지 말자.

교훈 둘. 확실한 계획 없이 하다보면 되겠지 하고선 일 저지르지 말자. 결국 돈만 더 들고 의도하지 않은 결과 얻기 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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