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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부림 - 서울/경기 2015 봄

여행의 한자락

by YOONiqueNY 2015. 4. 1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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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A B: "야, 점심 먹었어?"

나: "아니, 넌?"

친구 A B: "나두 아직. 뭐, 좀 사올까? 뭐 먹을래? 빵 사올까? 커피 마실래?"

나: "빵 말고, 커피 말고 한식이나 분식. 양식빼고 다"

친구 A B: "어쭈~. 티내긴. 아, 알았어 알았어."


그렇게 툴툴대며 아주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이 늦은 점심 끼니로 사온 음식들. ㅋㅋㅋ

저녁 약속이 있어서 대충 분식으로. 녹차가 없어서 녹차 라테 쉐이큰가 뭔가 저게.

난 맛있었는데, 애들은 맛없다며. "우린 이런거 안먹어. 맛 없다 여기." ㅋㅋㅋ

떡볶이가 좀 불긴 했어도 난 맛있던데, 지지배들.



. . . . . . . . . .




일차로 먹었던 삼겹살과 냉면은, 한명씩 들어 오는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맞이 하느라 들떠서 사진찍는건 까맣게 까먹고.

2차로 간 와인바.


폰 카를 잘 안 써서, 기능을 잘 모름. -.-

암튼, 뭐 대충 이런 분위기였다는.


샴펜 한병 시키고, 나중에 레드와인 한병 시켰는데, 그것도 사진은 없음.

안주는 치즈.

아, 난 만나서 삼겹살이나 곱창같은거 먹을 생각이었는데, 애들이 나이들더니 고급스러 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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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무슨, 우리집 와서 자!" 그래서, 서울 근교의 그 친구 동네엘 갔다.


여전히 뭐 먹을지 결정 못하고, 그냥 분식집이나 가자 하는 내게, 쭈꾸미 먹을까 했는데 하는 친구의 한마디.

첨엔, 매운건 이제 좀 했다가 쭈꾸미라는 말 한마디에 잘 한다는 쭈꾸미집으로 고고!

꽁보리밥에 쭈꾸미와 새우튀김. 진짜 맛있었음.

매운맛은 너무 맵다 그래서 그냥 보통맛으로 시켰는데, 약간 달다 싶긴 했지만..... 아, 또 먹고 싶다.

밑반찬도 맛있었고, 특히 저 김치.....

사진보니 군침도네. 후릅~.




저녁엔 친구 신랑이 사준다고 해서 간 곳이, 한정식집. 뜨악. 딱 봐도 고급집 느낌.



그땐 한옥에 정신팔려서 몰랐는데, 지금 보니 방송도 타고 유명한 집인가 봄.


잘 가꿔진 잔디와, 장독대. 하아... 나도 갖고싶다, 저런 공간. 담도 정겹고.

하긴, 생각 해 보면, 한옥은 원래 돈 많고 계급높은 사람이 사는 집이었지. 




여기도 한식이 코스로 나옴.

이 코스 음식이 양은 조금씩 나오지만 가짓수가 많아서 은근히 배불렀다.

나오는 음식마다 남기지 않고 먹을 정도로 나오긴 하지만, 전체 메뉴가 적혀 있는게 있어서 뭐가 나오는지 미리 알면 먹을때 양 조절이 좀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처음 기본 세팅. 수저가 저렇게 정갈하게 비단 주머니에.



첫 코스. 단호박 죽인듯.



밀전병인가? 싸먹는건데, 소스랑 맛있음. 당연히.


뒤에 보이는건 인삼이던가... 나는 삼 종류를 별로 안좋아 해서 맛만 보고 친구 신랑도 별로 안좋아 해서 결국 친구 몫.

근데, 삼 향이 너무 강하지 않고 삼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 나도 먹을만 했다.

아래는 아마도 흑임자가 들어간 묵무침이던가 그랬음. 난 좋았음.



부침개. 가운데거는 새우. 삼인분이라 한사람당 한개씩 분량. 부침개는 다 맛있으니까.

새우는 간이 좀 더 됐어도 좋았을듯.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 난 깔끔한 맛 좋아 함.



이건, 오징어? 꼴뚜기? 쭈꾸미? 암튼, 그런 종류의 무침. 맛 없기 힘듬.




이건 탕수육인데, 처음엔 무슨 탕수육인지 몰라서 계속 맛 봄.

결론은 가자미류 생선 탕수육인듯. 생선 비린내 전혀 없이 맛있었음. 살이 부드러워서 첨엔 그냥 빵을 튀겨 탕수육으로 만든 줄 알았음.... ㅋㅋㅋ 깔끔하고 달착지근 고소한게 맛있었음.



마무리는 밥. 아마도 연잎 밥인듯.

실은 이 상태에서 배가 좀 불러 있었는데, 반찬들이랑 밥이 나와서 좀 놀람.

(윗 사진엔 없지만, 육회랑 육 사시미도 나왔었음. 열심히 찍는다고 찍었는데도 사진이 많이 빠짐. ㅠㅠ)

친구 신랑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마지막에 밥이 안나오면 먹은것 같지 않다고 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한국 식당엔 꼭 마지막에 밥을 내 놓는 다고. 그래서인지 부산에서 먹은 일식집에서도 마지막엔 밥이 나왔음.

암튼, 마지막엔 거나하게 또 한상이 이렇게 반찬들이랑 나왔었다.

사실, 마지막 저 밥이랑 반찬만 해도 한끼 될 정도.

친구랑 친구 신랑덕에 완전 호강 했었음. 음식도 내 입맛에 아주 잘 맞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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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마지막 밤.

역시나 일차는 수다떨다 사진 찍는걸 까먹음. ㅋㅋㅋ

닭갈비 집이라고 들어 갔는데,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우리끼리 완전 우리집 안방인듯 수다 떨다 보니, 나중에 중국 관광객들이 우르르르. 단체손님 받는 집이었던듯. 그래서 일차 마무리 하고 퓨전 일식집 같은곳으로 이차 감.


이미 살짝 취한 상태에서 사진 안 찍은게 생각나서 찍었는데, 뭐 접시에 남아 있는게 별로 없네. ㅋㅋㅋ

앞 잔에 있는건 물. 소주 아님.


저기서 몇명 더 합세해서 부어라 마셔라 하다 보니 12시가 훌쩍 넘음.

아줌마들이 오랜만에 멀리서 친구 왔다고 가정 다 팽개치고 12시 넘도록.... ㅋㅋㅋ

(눈물나게 고마왔어, 진짜루)


그렇게 편하고 재밌게 (그리고 많이) 마신게 얼마 만인지....

언제 또 그런 자리 가질 수 있을까?

이런날이 올 줄 몰랐듯이, 살다보면 그런 날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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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한식만 먹을거라고 한식타령을 했더니, 친구 하나가 이렇게 예쁜 상자에 한과들과 차를 담아 주었다.

(야~, 그럼 내가 너무 미안하잖아 ㅠㅠ)

내년에 여기 오면 맛있는거 사줄께. 꼭 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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