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뒷뜰의 절반은 미개발 지역이다. 흠.. 어감이 좀 이상하네.
암튼, 첨에 이 집을 지을때 속한 지역이 아니라 나중에 더해진 땅인데, 이 전 주인이 그냥 숲 덤불 그대로 두었다.
우리집 양쪽 이웃들은 그 땅을 한 쪽 이웃은 자기네가 또 다른 이웃은 전문가를 고용해서 보기좋은 잔디밭으로 만들었는데, 우리집만 야생 그대로다.
그래도 우리는 그렇게 자연 그대로가 좋아서, 우리가 이사 하고서도 그냥 그대로 두고 너무 인위적이지 않게 조금씩 다듬기로 했다. 말이 다듬기지, 사실 일단 그 숲 덤불에 들어 가기조차 쉽지 않고 맘 먹고 다듬으려면 일이 참 많다. 일도 일이지만, 그 안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벌레도 많고...... 별로 크지 않아 별거 아니려니 했는데, 막상은 참 별거더라. -.-
가끔씩 나도 그냥 밀어 버리고, 멋진 영국식 정원이나 동양식 정원으로 가꾸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 보긴 하지만, 그곳에 우리의 앙숙이기도 한 토끼들도 살고, 새들이며 다람쥐며 여러 동물들의 쉼터 이기도 하다.
짐승들 뿐만 아니라, 철마다 꽃을 피우는 다양한 크고 작은 나무들도 빼곡 하다. 다듬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저것들도 사서 심으면 돈이 얼마야 하는 현실 적이 생각이 없는것도 아니다. -.-
지난 가을, 겨울이 다가올 무렵, 큰 맘 먹고 개발을 시작 했다. ^.^
날씨가 좋은 주말을 골라서 한두시간씩 길을 내고, 실은 올해의 텃밭을 만들 셈 이었는데, 텃밭은 커녕 작은 오솔길 같은걸 조금 내다 말았다. 요령이 없는 탓도 있고, 잡풀만 있는곳을 고르고, 나름 길 내기 쉬운 곳만 고르려다 보니 일이 더뎠다. 그렇게 짧은 통로를 내고 주위를 둘러 보니, 이런 희한한 나무가 보인다.



두 나무가 같은 종인지, 아니면 다른 종인지, 어떻게 저렇게 되는지 그런건 모르겠다. 그냥 신기할 따름.
왼쪽의 나무는 아주 이른 봄에는 화창하게 봄을 알리는 하얀 꽃들을 피운다. 실은 그 꽃피는 나무를 보려다 발견한거다.
인부 불러다 그냥 다 밀고 잔디를 깔았다면 어찌 보면 더 멋진 정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나무들도 그냥 사라져 버렸겠지 싶으니까, 더욱 더 그리 못 하겠다. 그래서 힘들 더라도, 그냥 내 손으로 길을 내기로 했다.
이런걸 고생을 사서 한다 해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