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언제나 회사 인터넷 게시판이나 뉴스 란에 감기 예방에 관한 글 들이 올라오곤 한다.
신종플루가 유행 한 뒤 부터는 살균 액체라 해야 하나, 뭐 그런게 엘리베이터 옆에 붙어있다.
며칠 전 평소에는 안 읽어 보던 그런 감기 예방 글들은 휙 둘러 봤는데, 제목이 '올바르게 손 씼기' 뭐 그런 거였다.
'손 씻는게 비누칠 해서 씻는거지, 뭐 별거 있나' 하는 생각으로 '참, 별스럽게 유난 스럽다' 싶은 마음도 쬐끔 가지고 봤는데.
글에서도 '손 씻는거 다 알고 있다고 하지만, 바르게 씻고 있나요' 하는 문구가 있어서 쬐끔 찔끔.
화장실 세면대 위에도 있는 '손은 비누 거품으로 15초(인가?) 이상 씻으세요.' 하는 문구를.... 누가 손씻으며 시간 재고 있나 하면서 스치고 말았는데, 다들 그러리라 생각 했는지, 그 글에서 시간 재는 법을 갈쳐 줬다.
뭐, 다 정확히 기억 나는건 아니지만, 대충 무슨 내용이었나 적어 보자면....
어릴적 부터 해 왔던 손 씻기 제대로 하고 있는가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꼭 손을 씻읍시다. - 음식을 준비 하기 전 후. - 음식 먹기 전. - 화장실 사용 후. - 기침이나 재채기등을 하고 난 후. - 손이 더러워 졌을때 - .... 그리고는 더 있나? 생각이 안남. (나쁜 기억력)
알콜 성분이 있는 소독 용액이 모든 균을 살균 하는건 아닙니다.
휴대용으로 물을 쓰기 힘들때는 물 대신 하지만, 물로 씻을 수 있으면 물과 비누로 깨끗하게.
더러운 손은 반드시 물과 비누로.
비누칠은 20초 이상.
자 그럼 20초는 얼마나 긴 시간일까요?
아, 그렇다. 지금 쓰는 이 글의 목적은 바로 여기.
맨날 비눗칠은 몇초 이상, 칫솔질은 얼마 이상, 하고 듣고 보고 했지만, 그게 도데체 얼마동안인가 했었는데....
아마도 언젠가, 비슷한 내용의 글들과 친절히 이렇게 '시간은 대충 이렇게 이정도로' 하는 글들을 봐 왔겠지만 그냥 대충 휙 읽고 잊어 버렸는데, 이날은 그게 눈에 띄었다.
20초는 '생일 축하 합니다' 노래를 2번 부르는 시간.
우리가 다 아는 생일 축하 노래.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생일 축하 합니다'
이걸 두번? 20초 넘을것 같은데?
궁금해서 시간을 재 봤다.
왠지 손씻을때 느긋히 저 노래를 부르지는 않을것 같아서 아주 빨리 불러 봤더니, 2번 부르는데 딱 20초.
초를 보면서 불러서 내가 시계에 맞춰서 부른건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뭐, 대충 그정도 시간이라는것이다.
그냥 보통 노래 속도 또는 살짝 느리게 불러 봤더니, 한번 부르는데 20초.
제법 긴 시간이다.
그리고 생각 해 보니, 울 신랑 손 씻는 속도는 아마도 '생일 ㅊ...' 하고 끝날 것이고,
내가 손 씻는 속도는 음식이나 설거지 또는 손이 많이 더러워 졌을때를 빼고는 '생일 축하 합니다...' 까지 가려나?
항상 저런 글 들 보면, 좀 지나친 청결이 아닐까, 면역력이 오히려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전혀 근거 없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이래서 매년 꼬박 꼬박 감기를 달고 사는 걸까나.
콜록 콜록.
감기 조심합시다~.